본문 바로가기

Essay

건축이란 무엇인가(1)

‘건축이란 무엇인가‘ 이 한 마디를 어디서에서 처음 들었나 생각을 하게 된다. 1학년에 입학해서 건축개론 수업의 첫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책에서 처음 이 질문을 하게 한 이유는 내가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고 설계를 한다면 그 설계가 흔들림 없이 잘 할 수 있다는 이러한 내용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까지 내 자신에게 계속해서 건축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건축이란 무엇인가의 답은 없다 이다. 답을 내는 순간 건축이 하나의 사고로 굳어져 버린다는 것을 느꼈다. 어떠한 사물을 정의 짓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빌려서 그것을 규정지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라는 말 자체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축이라는 말은 일본의 말을 해석해서 만든 게 건축이라고 한다. 건축이라는 말 말고 조영이라는 우리나라의 좋은 말이 있다. 조영은 단순히 세우는 것을 넘어 뜻 을 세운다 라는 뜻이다. 그래도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금 나의 수준에서 답을 내야한다면 내보도록 하겠다.
 
내가 최근에 느끼고 있는 건축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의 다른 뜻은 창조자를 의미한다. 요즘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의 한 부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감을 통해서 새로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 만들어진 것을 통해서 사람이 만들어 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건축이라는 것은 내가 신의 영감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하나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종교적 이야기로 빠질 수도 있지만, 건축은 권유를 한다 라는 말이 기억이 난다. 그 말처럼 내가 창조한 건축물이 사람들에게 권유함으로써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내가 신이 되서 사람을 만드는 과정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나는 건축의 위대함을 느끼는 부분 중에 하나는 건축이라는 분야가 생활의 모든 모습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떠한 목표를 잡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 꼭 건축을 하는 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스케치를 하고, 설계를 해서 문제 해결을 낸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는 것은 답이 없다는 점에서 같다는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건 답은 없다. 그리고 건축에도 답이 없다. 학교 스튜디오 수업진행만 봐도 느낄 수 있다. 똑같은 사이트에 기준을 줘도 비슷하게는 나오지만 똑같이 나오는 경우는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더 신기한 것은 매년 그 모양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신이 사람을 만든 것처럼 말이다. 사람 중에서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건축에서도 절대로 같은 장소는 없다. 같은 위치더라도 층만 바뀌고 방향만 바꿔도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쌍둥이도 차이가 있다. 사람의 성격이 다양하게 나타나듯이 건축에서도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형태적으로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외모는 정말 다양하다. 완벽한 비율의 모습을 가진 사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 평범하게 생긴 사람 이런 모습을 보면 건축의 다양한 모습들이 생각 들지 않는가 질문을 하게 된다. 다음은 외피에 대한 것이다. 외피는 사람을 꾸미는 옷을 생각하게 한다. 마치 정말 비싼 옷을 입는 사람들과 정말 소박한 옷을 입는 사람부터 다양한 옷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옷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닌 사람들도 찾아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사람의 내면이라고 누구나가 말할 수 있듯이 건물도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건물의 내면을 비유하자면 동선, 공간감, 높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진정 건축가가 창조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짜 내면이 좋은 사람을 필요로 하듯 단순히 겉모습에 상관없이 내면이 좋은 그런 건축을 만들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어떠한 사람이 태어나든 그 사람은 살아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누구나가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집쟁이 들도 사람을 만들듯 건물을 만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사느냐이다. 집도 어떠한 삶을 사느냐가 중요하다. 집에게 있어서 어떠한 삶은 그 집에 사람들에게 어떠한 권유를 통해서 행복에 다다르게 하느냐가 건축이라 생각한다. 사람에게 있어서 욕망의 끝, 행복의 끝이 없고, 삶의 답이 없듯이, 건축에도 답은 없고 최종결과물은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발전을 할 수도 있고 그곳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면 어떠한 사람을 만들 것인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만들고 싶은 사람은 폭스바겐의 비틀, 풍뎅이로 불리는 차와 같은 사람이다. 이 차의 역사는 50년이 넘는다. 이 차는 히틀러에 의해서 계획되고 만들어졌다. 독일 국민을 위한 국민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 만든 차이다. 나도 이차와 같은 건축을 하고 싶다.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그 디자인이 질리지 않고 기능, 디자인 면에서 계속 사랑받는 차와 같은 건축 말이다. 상도의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난다.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는 한번 놀다가 그만인 고급콜걸, 창녀와 같은 것이라는 내용이다. 나는 동의한다. 건축에서도 아직까지 디지털 건축이 창녀라는 생각이 사실 든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일수 있지만 아직까지의 디지털 건축이라는 분야는 다양한 경험을 위한 겉만 번지르르한 건축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내가 힘들 때면 내 말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 내가 외롭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내, 나의 일부이면서 커가면서 지켜볼 수 있는 자식, 나를 누구보다 헌신함으로써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같은 사람을 만들듯 집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건물의 용도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사무실인 경우 단순히 넓은 공간에, 책상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나의 비서처럼 동료처럼 나에게 조언과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들듯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건축은 처음부터 아직까지 변함없이 확고하다. 건축은 사람이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인 건축이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이란 무엇인가  (0) 2011.10.30
명품이란 무엇인가  (0) 2011.10.29
예술이란 무엇인가 (1)  (1) 2011.02.05
아파트  (0) 2011.01.24
불가능  (0)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