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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Novel

상도2 (商道)

상도2 (商道)

1.

어느 분야건 자기 분야에서 도 (道)를 이룬 사람의 특징은 남이간 길을 가지 않고 자기만의 길, 즉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간 사람들인 것이다.


2.

<사기> '관중열전'편에 관중과 포숙사의 두터운 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을 고사성오로 관포지교라고 부르는데, 먼 후일 관중은 자신의 친구였던 포숙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던 것이다.
'나는 젊었을때 포숙아와 장사를 함께한 일이 있었는데 늘 이 이익금을 내가 더 많이 가졌으나 그는 나를 욕심쟁이라 하지 않았다. 내가 가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를 위해 사업이 실패여 그를 궁지에 빠뜨린 일이 있었지만, 그는 나를 용렬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때에는 이로움과 불리함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벼슬길에 나갔다가는 물라나곤 했었지만 나를 무능하다고는 말하히 않았다.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는 싸움터에서도 도망친 일이 있었지만 그는 나를 겁쟁이라곤 말하지 않았다. 내겐 늙은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죽마고우였던 포숙아에 대해서 훗날 대재상이 된 관중은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난 다음 그 유명한 말로 끝맺음하였던 것이다.
'아무튼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을 포숙아였던 것이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이루게 해준 것은 그 하나의 잔이었다.'

3.

"옛말에 이르기를 공자께서 어느날 아홉 구비가 구부러진 구멍이 있는 진기한 구슬을 얻으셨다 합니다. 공자는 그 구슬을 실을 꿰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아넥네라면 그 방법을 알고 있을 것도 같아 근처에서 뽕을 따고 있는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낙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조용히 생각하십시오. 생각을 조용히 하십시오' 공자는 다시 생각 끝에 그 뜻에 깨닫고는 개미를 잡아다가 개미 허리에 실을 매었습니다. 개미를 구슬의 한족 구멍에 밀어넣고 다른 쪽출구가 되는 구멍에 꿀을 발라서 개미를 유인했습니다. 마친 내 허리에 실을 맨 개미가 출구로 나왔습니다. 실이 꿰어진 것입니다. 공자는 아낙이 일어준 밀(密)에서 꿀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형님은 이미 진기한 구슬을 얻으셨습니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그 진기한 구슬을 꿰려면 반드시 개미와 그 개미를 유혹하는 꿀이 있어햐 하는 법입니다."

'공자천주'
공자천주라 하면 문자그대로 '공자가 구슬을 꿰다'라는 뜻이지만 그 뜻의 교훈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한 명은 반드시 나의 스승이다.'

'개미와 꿀'


4.

"무릇 장사에는 반드시 권세의 힘이 필요한 것입니다. 작은 장사에는 작은 권력이 필요하지만 큰 장사에는 큰 권력의 힘이 필요합니다. 장사란 무릇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와 힘을 추구하는 권력이 합쳐지면 거기에서 이권이 생겨나는 법입니다. 지나치게 권세에 의지하면 그로인해 멸망하게 되지만 또한 권세를 지나치게 멀히면 그로 인해 흥하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장사와 권세의 관계는 입술과 치아와의 관계와도 같습니다. 입술과 치아는 함께 있지만 서로 떨어져 서로의 관계는 불가근 발가원 입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순망치한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서로 의지하는 가까운 사이에 놓여 있어서 한쪽이 망하면 또 다른 편도 온전하기 어려운 관계임을 뜻하느 비유입니다.

5.

남의 물건을 훔친 도둑은 도둑이지만 나라를 훔친 도둑은 영웅이 되는 것이다.


6.

"내가 요새 한양의 궁궐과 치안을 맡아하고 있는 총융사의 벼슬을 하고 있는데 제일 궁금한 것이 하루에 숭례문으로 몇이나 출입하는지 그것을 모르겠소. 답답해서 대문을 지키는 군병들에게 그 숫자를 세어 보라고 하였더니 어떤 녀석은 하루에 대략 3천 명이 온다고 하고 어떤 녀석은 하루에 7천 명이 온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소. 대답하는 녀석들마다 숫자가 달라 통 종잡을 수가 없단 말이오. 그러니 그 정확한 숫자를 아는 사람이 있으면 내일까지 그 수를 알아 오시란 말이오."


7. 

공자는 <논어>의 '계씨'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 명의 이로운 벗과 세명의 해로운 벗이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박학다문한 벗이면 이로운 벗이며, 아참하여 정직하지 못한 자와 신용 없이 간사한 자와 진실한 견물 없이 말을 잘 둘러대는 자는 해로운 벗이다.'
중국 속담에 주(朱)를 가까이 하면 빨갛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벗과의 우정과 신의를 중요시했던 공자의 가르침 중에 나오는 '이로운 벗과 해로운 벗'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임상옥의 대답은 사랑방에 모인 손님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침묵을 가져왔다.


8.

한바지의 '설림'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멀리 있는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성어인 것이다. 이를 '원수불구근화'라 하는데 이는 곧 먼 곳에 있으면 아무리 그 힘이 강해도 급할 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9.

"어떤 사람이 지금 백척간두에 올라서 있습니다. 오도 가도 할 수 없고 꼼짝없이 죽게 되어 있습니다."
백척간두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말함인데 암상옥은 위태로운 자신의 지경을 그렇게 표현하여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하니,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그 백척간두에서 내려올 수 있겠습니까."
"백척간두에서는 내려올 수 없습니다."

"백척간두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입니다."
"석상 화상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백척간두 위에서 다시 걸어나아가라. 그러면 시방세계의 전신을 볼 수 있으리라. 백척간두 위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그 벼랑 끝 위에서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입니다."
"백척간두 위에서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면 그것은 죽음이 아닙니까."
"죽음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입니다. 백척간두 위에 앉아 있다고 하여 죽음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오, 반드시 살기를 꾀하면 죽을 것이다.' - 이순신


10.

당나라의 학자 이발은 독서를 즐겨 만 권을 넘어서자 사사람들의 그를 '이만권' 이라 칭하였다. 어느날 그는 지상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유마경에 이르기를 '수미산이 갓씨 속에 들어 있다.' 하였는데 어찌 그 큰산이 작디작은 갓씨 속에 들 수 있는지요."
그러자 지상 스님이 대답하였다.
"이발아, 사람들이 널 이만원이라 부르지 않더냐. 그러하면 넌 책 만 권을 어찌 그 작은 머리 속에 넣어두고 있는 것이냐."


11.

내가 지금 불경의 한 자 한자를 베끼고 있다면 나는 다만 글씨를 베끼는 필경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글씨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그뜻을 새기고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난을 베끼고 있다면 그대는 다만 그림을 옮기는 화공에 지나지 않는다. 마땅히 난을 그렸으면 꽃이 피어나야 하고 꽃이 피면 향기가 있어야 한다. 향기가 없는 난이야 죽은 난이지 그것을 어찌 살아 있는 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오방강은 시,서,화 일치의 문인화풍을 존중하고 있었으며, 다라서 그림의 기법이나 기술보다는 심의(心意)를 존중하는 문인화풍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12.

특히 김정희는 난을 잘 쳤었는데 그는 항상 난 친느 것을 예서 스는 것에 비겨 말하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거짓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정희는 무엇보다 위선을 싫어하였으며, 따라서 혼자 있다 해도 '열 사람의 눈이 바라보고 열 사람의 손이 가리키는 삼엄함'이라는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난을 치는 데 있어 한 가닥의 줄기, 한 장의 꽃잎이라도 스스로 속이면 얻을 수 없으며, 그림으로 남을 속일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난을 치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13.

"그대는 어찌하여 피지도 않는 꽃을 그려넣었단 말인가."
"내 눈에는 정녕 꽃이 피지 아니하였는데 그대의 눈에는 어찌하여 꽃이 보인단 말인가. 있지도 아니한 것을 있다고 속이는 것은 한갓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는 한마디로 난을 친것이 아니라 거짓의 난을 그려 보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실사구시
'실제로 있는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아 이를 실행에 옮기는 비판정신'

14.

모든 정치, 모든 종교, 모든 예술, 인간사회의 모든 일들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자아 포기의 죽음(死)이란 무(無)를 반드시 통해야만 생명의 기쁨인 존재의 유(有)를 비로서 깨닫게 되는 것이다.

15.

교토삼굴
'영리한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나 갖고 있어 죽음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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